오라클이 피플소프트(PS)에 대해 63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무용 소프트웨어의 거래처를 대형 기업으로 확대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MS는 연매출 8억달러 미만의 기업고객에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온 반면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오라클과 SAP는 이보다 더 큰 업체들과 거래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와 관련, 미국 금융전문지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Institutional Investor)가 10년 연속 소프트웨어 부문 최고 애널리스트로 선정한 골드만삭스의 릭 셔룬드는 8일 “앞으로 이같은 관행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MS가 매출 증가를 위해 닷넷과 네트워킹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SAP와 오라클이 MS의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고객사를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셔룬드 애널리스트는 “만약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오라클과 SAP에 의해 지배되고 양사가 닷넷에 적대적인 입장이라면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합병은 MS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다른 회사를 통해 중소형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온 MS의 입장에서 오라클과 SAP 등이 MS의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고객사를 강요할 경우 이는 견디기 힘든 전략적 위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