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규모 인터넷 라디오 업체들이 “과도한 로열티 요구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300여개 소규모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의 모임인 웹캐스터얼라이언스는 “RIAA와 중대형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이 합의한 저작권료는 지나치게 높다”며 “이는 1만여개에 이르는 소규모 웹캐스터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한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의회는 소규모 인터넷 라디오가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불하게끔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중소방송국들이 온라인 방송음악에 곡당 0.07센트의 로열티를 지급하라는 최초의 안에 강력한 반발을 보임에 따라 수정해 통과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RIAA는 지난해 보이스오브웹캐스터(VOW)라는 중소규모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단체와 매출의 8∼12%를 저작권료로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웹캐스터얼라이언스측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VOW는 상대적으로 큰 중소 웹캐스터의 단체”이며 “대다수의 풀뿌리 인터넷 라디오는 감당할 수 없는 조건으로 합의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RIAA측은 “적절한 저작권 시스템 마련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업체들과 대화해 왔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