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데이터통합(VoIP) 게이트웨이 시장이 열릴 것인가.
올 하반기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겨냥해 추진중인 음성데이터통합(VoIP) 전화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VoIP게이트웨이 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진행중인 시범서비스의 안정화 여부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이나 일단 8월 중순께 상용서비스할 예정이며 데이콤 역시 9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11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VoIP게이트웨이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 연 500억원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으나 통신사업자의 VoIP전화 서비스의 경우 가입자 증가에 따라 대규모 시장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사업자의 올해 VoIP게이트 구매물량은 100억원 미만이나 내년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추가 구매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VoIP게이트웨이 업체들은 멀티 프로토콜 지원, 대용량 등 전략제품을 내놓으면서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드팍테크놀로지는 최근 H.323, SIP, MGCP 등 관련 프로토콜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 프로토콜 제품을 내놓았다.
한성텔리안은 지원 회선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으며 SIP지원 제품도 9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애드팍 관계자는 “VoIP전화는 통신비 절감효과가 크다”며 “특히 곧 상용화될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사용환경의 변화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반응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업자들은 케이블망 기반의 VoIP전화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 단말기를 교체해서 이용할 수 있는 개인용 서비스였다. 즉 단말기에서 음성신호를 데이터 패킷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것으로 반드시 PC 옆에 설치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통신사들이 준비중인 서비스는 대규모 사용자들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아파트 시스템실에 음성신호를 데이터 패킷으로 디지털화해주는 VoIP게이트웨이를 설치하고 센터에는 일번전화 네트워크로의 콜 분배 등을 위한 트렁크 게이트웨이를 설치한다. 따라서 음성→데이터 변환 작업이 단말기가 아닌 시스템단에서 이뤄져 사용자가 단말기 교체 없이 기존 전화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대규모 사용자가 한꺼번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현재 준비중인 서비스는 1만 세대도 한번에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전화망과 인터넷망을 연동해 아날로그 음성신호를 VoIP기반 데이터 패킷으로 디지털화해주는 VoIP게이트웨이는 바로 아파트 시스템실에 설치되는 것으로 대부분 중소규모인 VoIP게이트웨이업체들은 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통신사들이 대규모로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보고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시장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아 VoIP게이트웨이업체들의 기대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가장 큰 문제는 통화품질 등 서비스품질 문제로 다음주부터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 들어갈 하나로통신도 결과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올해는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전화번호 등 제도적인 문제, 일반전화 사용 감소를 우려하는 KT와의 역학관계 등도 여전한 걸림돌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