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DMC사업 본격 진출

 SK텔레콤이 연내 신설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 중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는 등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는 최근 DMC 추진 일정 및 사업 모델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협력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본격적인 접촉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LG에 이어 SK텔레콤이 DMC 사업 진출을 가시화함으로써 통신사업자들의 SO 확보경쟁이 보다 치열해짐은 물론 전체 DMC 시장의 구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연내 법인설립=SK텔레콤은 올초 구성한 TV플랫폼TF와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인 디지털TV 콘텐츠 및 솔루션 전문기업 더콘텐츠컴퍼니(TCC)를 양축으로 DMC 사업을 준비중이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DMC 모델은 SO가 디지털 방송 가입자에게 DTV·ITV·ISP 등 통합방송 융합서비스를 묶음상품 형태로 제공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B2B 형태를 지향한다. 내년 하반기 상용 서비스에 돌입, 2007년께 가입자 200만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규모에 대해 육태선 TV플랫폼TF장은 “초기 투자규모는 당초 KDMC에 투자할 예정이었던 4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DMC의 강점=SK텔레콤은 서비스 준비 진척도나 수익 분배 모델이 타 DMC 준비사업자에 비해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SK북한산시티아파트와 도곡동 삼성래미안아파트 700여세대를 대상으로 IP-TV, 실시간주문형비디오(VOD)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DMC 구축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또 다른 DMC가 ISP 사업을 직접 추진, SO의 이해관계와 상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ISP 사업을 전적으로 SO에 일임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SO확보에 사활=관건은 DMC의 근간이 될 SO의 확보다. SK텔레콤은 서울·경기 지역의 주요 MSO와 사업참여를 위해 접촉중이나 성과는 미지수다.

 BSI·KDMC·한빛아이앤비·씨앤앰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DMC 준비 사업자에 비해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아직까지 SO 참여 실적은 저조하다. 지난해 KDMC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SO들의 참여 미비로 결렬된 바 있던 SK텔레콤으로서는 SO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DMC 준비사업자가 늘어나 너도나도 SO에 대한 구애작업에 나서면서 SO들이 판단을 늦추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사업 추진 과정에서 통신사업자에 대한 피해 의식도 갖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SO 확보가 DMC 추진에 있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