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TV를 통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이 붐을 일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좀 한심스러웠다. 물론 세계화시대에 걸맞게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다보니 어릴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키려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말문도 제대로 트이지 않은 유아에게 영어교육을 시킨다고 그 효과가 과연 있을지 의심스럽다.
또 모국어인 국어에 조금이라도 빨리 익숙해지도록 유아의 생활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올바른 언어교육의 순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4∼5세의 유아에게 영어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성장한 후에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너무 이른 영어교육은 이제 막 자라는 유아에게 오히려 언어혼란의 부작용도 가져올거라 생각된다.
지금 국어도 인터넷·휴대폰과 같은 통신매체의 발달로 국어의 변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영어도 중요하지만, 일단 모국어를 바로 세우고 타국어를 교육시키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이제 막 자라는 유아에게까지 국어가 아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 올바른 교육인지 곰곰이 따져볼 때다.
노지호 충남 아산시 둔포면 둔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