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브루 `2라운드` 불꽃 경쟁

 무선인터넷플랫폼 경쟁 1라운드에서 위피가 이동통신 3사의 적극적인 채택의사 표명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가운데 위피와 브루의 경쟁이 2라운드를 맞았다.

 특히 위피 탑재 단말기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수세에 몰린 퀄컴이 대규모 콘퍼런스 등으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예정이어서 위피와 브루의 2라운드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통 3사 가운데 KTF·LG텔레콤은 최근 지어소프트사를 위피관련 서버운영대행사로 선정하고 콘텐츠변환작업에 나서는 등 위피관련 서비스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LG전자 등 단말기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위피 활성화협의회를 만들고 서비스업체들의 움직임에 맞춰 위피 1.1버전을 기반으로 한 1, 2개 기종을 개발해 이달말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브루를 사용하고 있는 KTF가 올해 출시하는 단말기 중 50% 가량을 위피 기반으로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2001년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이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온 브루는 시장입지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위피측의 상용화임박에 따라 수세에 몰린 퀄컴측도 14일 자사 플랫폼인 ‘브루’ 관련 대규모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퀄컴은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위피탑재가 제도적으로 강제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 해외 수출을 중개하는 등 브루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보통신부는 지난해초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개정안에 위피 의무화 조항을 담아 위피를 사실상의 국가표준으로 채택할 방침이었으나 미국과의 통상마찰로 인해 아직까지 어떠한 진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위피와 브루의 2라운대결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일단 위피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피가 제도화된 것은 아니지만 이통사에서 이미 위피 채택을 공식화했고 위피관련 개발에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도중하차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