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석영 캐스트정보 사장

 캐스트정보의 최석영 사장은 누구보다도 앞장서 선진제작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장비수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장비를 활용, 국내 제작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석영 사장은 “장비를 도입한 소비자의 수익성까지 고려한 전문기술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면서 선진제작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할리우드를 소개하기 위해 HD제작시스템 세미나를 기획하기도 했다. 캐스트정보가 할리우드 HD 영상제작 기술과 시스템을 국내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최 사장은 “최근 할리우드는 90년대 초에 구축한 HD제작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콘텐츠 품질향상은 물론 제작단가 절감 등 가격면에서도 강력한 힘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제작부터 배급, 상영까지를 모두 일원화한 디지털파이프라인은 세계시장에 대한 할리우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할리우드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힘의 근원에 대해 최 사장은 “35㎜ 영화필름을 대체하는 고도화된 HD제작 시스템의 조기 도입”을 그 이유로 들었다.

 ‘고화질, 고선명’이라는 틀속에 갇혀 있다 수익성 창출에 실패한 일본을 사례로 들면서 같은 수준의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고도 해외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국내 디지털 영상 산업의 단점을 꼬집기도 했다.

 최 사장은 “이미 국내에 도입된 HD 시스템들은 주로 영상 콘텐츠 후반 편집작업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진국처럼 초기 제작중심의 HD시스템을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양질의 HD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HD방송과 영상제작 분야에서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면서 “오히려 체계적인 콘텐츠제작과 공급시스템 구축이 우선 필수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