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디어업계의 관심이 미국 북서부의 조용한 주인 아이다호로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미국 정치계 및 재계의 쟁쟁한 인사들이 몰려들면서 스네이크강과 헬스캐니언 및 폭포로 유명한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밸리는 관련 업계와 세계 언론의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이 모임은 미국의 투자은행가 허브 앨런이 매년 한 차례 개최하는 사교모임이다.
특히 지난 수년간 빌 게이츠 MS 회장, 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등 미국을 비롯한 세계 IT업계는 물론 정재계 거물들이 단골로 참가자 명단에 등장해 눈길을 끌어왔다.
올해는 컴캐스트의 홈쇼핑채널 QVC 매각, 비벤디유니버설의 미국자산 매각 등이 IT업계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모임의 스포트라이트도 자연스럽게 미디어업계로 모아지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최고경영자(CEO),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의 전임 회장인 배리 딜러 등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자주 잡히고 있다.
최대 화제인물은 역시 리버티미디어의 존 말론 회장. QVC에 이어 비벤디유니버설의 유니버설을 인수할 것이란 풍문이 나도는 등 그가 미디어업계 인수·합병(M&A)의 한 가운데 서 있기 때문이다. 소문은 “말론이 유니버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케이블네트워크와 테마파크를 정리하고 영화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모임 참가자들은 “말론이 원한다면 손에 넣을 것”이라며 “그는 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