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식ID(RFID) 카드, 일명 스마트태그 기술이 사생활을 침해할 것이란 소비자단체들의 우려에 대한 대응법 등을 담은 RFID 관련 단체의 내부 기밀문건이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다.
RFID 컨소시엄 ‘오토ID센터’는 최근 RFID가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주장에 대한 대처요령을 담은 내부 문서들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소비자단체가 이를 발견해 공개한 것.
특히 월마트가 매장에서의 RFID 기술 도입을 갑자기 중단(본지 7월 11일자 11면 참조)한 것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소비자단체의 압력 때문이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 RFID 기술을 둘러싼 사생활 감시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들은 RFID에 대한 소비자단체나 언론의 우려에 대처하는 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RFID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줄이고 ‘부정적 기사가 났을 때 소비자들의 반응을 평가하고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 문건을 공개한 ‘슈퍼마켓의 사생활 침해에 반대하는 소비자들의 모임(CASPIAN)’은 “이 문건들은 ‘기밀’로 분류됐지만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허술한 보안의식으로 어떻게 소비자 정보를 관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문건의 내용으로 미루어 이들은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기술을 판매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란 점을 인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토ID센터는 “어차피 곧 공개될 내용이었다”며 “숨기는 것은 없으며 RFID의 여러 측면을 설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문제의 문건은 “다양한 논의의 일부만이 문맥에서 벗어난 채 공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