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만∼30만대로 추산되는 국내 스마트폰시장이 삼성전자대 벤처기업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시장은 셀빅·인포무브·사이버뱅크 등 국내 PDA 벤처업체가 PDA와 무선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세워 국내 시장의 70∼80% 가량을 점유해왔으나 삼성전자가 다음주에 신제품 스마트폰(모델명 M400)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벤처기업들이 폼팩터의 혁명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거나 기술을 주도하지 못하면 휴대폰처럼 스마트폰도 대기업인 삼성전자 중심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 마케팅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주도하며 성장해온 PDA는 최근 이동전화 기능이 강조되면서 오히려 스마트폰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며 “휴대폰에서 PDA를 융합한 스마트폰은 대기업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스마트폰(모델명 M330)을 출시해 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한 삼성전자는 획기적인 신제품을 앞세워 50% 이상을 장악,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께 폴더형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PDA벤처기업들 역시 스마트폰업체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삼성전자와 맞대결을 준비중이다. 초기에 삼성전자와 승부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아직 스마트폰에 소극적인 다른 휴대폰업체들의 시장 진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슬라이더 타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스마트폰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셀빅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벤처기업들에 대단히 위협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아직 벤처기업들이 메리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의 스마트폰이 40만∼50만원대가 주종을 이루는 반면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100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4분기쯤 휴대폰 가격대의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벤처기업들의 가격 메리트가 어느 정도까지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운용체계(OS)와 하드웨어, 시장 지배력 등에서 벤처기업은 물론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보다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