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대표 황규환)의 위성방송 채널 15개가 송출대행업체의 전원공급 문제로 무더기로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0일 새벽 2시께 송출대행업체인 아루지코리아와 M&C를 통해 내보내는 총 15개 채널의 송출이 채널별로 1분에서 10분 가량 중단돼 컬러바와 장애자막 고지를 내보내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채널을 시청하던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송출대행업체의 서비스 신뢰성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사태 원인=이번 사태는 아루지코리아와 M&C가 입주해 있는 건물 내 변환기에 전력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원공급이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가 이원화돼 있었으나 용량 부족으로 사태 발생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루지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건물주·M&C 등과 보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중”이라며 “송출대행업체를 이용하는 PP들에 사고내역을 발송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루지코리아를 통해 송출되는 PP는 팝TV·시네온·ABS농어민방송 등 8개, M&C를 통해 송출되는 PP는 GGTV·스피드레저 등 7개다.
◇대응 한계=서비스 제공업체인 스카이라이프측은 이번 사태에 따른 민원발생 여부와 관련 “송출이 중단된 시간대가 시청률이 저조한 때인 데다 대부분 인기 채널이 아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1일 ‘안정적 서비스를 위한 회의’를 긴급 소집, 사후 대책을 논의했으나 현재로서는 송출대행센터의 사정 탓으로 소극적 대응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라이프 목동센터 관계자는 “송출대행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 소지를 물을 수 없는 실정”이라며 “향후 문제가 발생하면 컬러바 및 장애 안내문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적 대책 수립 시급=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송출대행센터에 있다고 해도 향후 문제발생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자체 송출센터를 갖추기 어려운 군소 PP들은 송출대행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위성방송에 대한 채널 송출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송출대행센터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실추된 신뢰성을 회복하려면 뚜렷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대형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루지코리아 관계자는 “UPS는 물론 건물 전체의 전기시설과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 작업에 들어갔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확실한 대비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