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메라폰 수출 물량이 내수 판매량을 크게 앞질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휴대폰업계는 올해 해외시장의 카메라폰 수요가 대폭 늘면서 상반기에만 모두 430만대 가량의 카메라폰을 수출, 내수판매 대수(210만대)를 두 배 이상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휴대폰업계의 카메라폰 해외수출 규모는 40여만대 정도로 내수 판매량(88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에 들어서면서 유럽·북미·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일면서 지난 1분기보다 10배 가량 늘어났다. 반면 국내 카메라폰 시장은 SK글로벌 사태, 보조금 금지 법제화 등 잇단 악재로 1분기보다 35만대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휴대폰 업계는 하반기에도 해외 카메라폰 수출시장이 기대 이상의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카메라폰 판매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10∼20% 가량 늘려잡고 있다.
상반기 내수 시장에 140만대의 카메라폰을 공급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 기간에 총 수출물량의 20%인 400만대 정도를 카메라폰으로 수출했다.
삼성전자 해외마케팅 관계자는 “1분기(1∼3월)에는 주로 사업자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카메라폰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카메라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메라폰이 전체 수출물량의 20∼25%로 늘어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세계 시장에서 카메라폰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당초 전체 공급량의 13∼19%로 예상했던 카메라폰의 비중을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카메라폰 수출이 더 늘어 전체 공급량의 30%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올해 1000만∼1500만대 가량을 카메라폰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상반기 카메라폰 내수판매는 15만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18만대를 기록,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선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달 미국의 최대 이동전화사업자인 버라이존에 카메라폰 공급을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과 유럽에도 하이엔드 기종의 카메라폰을 공급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 물량의 20% 정도가 카메라폰 수출 물량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상반기에 계열사인 팬택&큐리텔을 통해 국내에서 30만대 가량의 카메라폰을 공급한 팬택 역시 하반기에는 해외수출에 나서 해외 카메라폰 공급량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 이성규 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팬택도 카메라폰의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회사 전체 공급물량의 30% 이상을 카메라폰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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