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와 세계 2위 휴대폰 자리를 놓고 경합중인 삼성전자가 매출액 기준으로 2분기 연속 모토로라를 앞질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12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23억6000만달러(원달러 1800원)의 매출을 기록, 1580만대를 공급하고도 23억달러에 그친 모토로라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1분기에 25억3000만달러(1320만대)의 매출을 달성해 24억달러(1670만대)를 기록한 모토로라를 사상 처음으로 눌렀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상반기에 48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47억달러에 머문 모토로라보다 1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게 됐다.
이익면에선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사스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시장에 치중하며 21%의 영업이익을 기록, 저가 단말기에 치중하며 5%에 그친 모토로라를 완전히 따돌렸다.
판매대수에선 모토로라가 상반기에 3250대를 공급해 삼성전자(2520만대)보다 700만대 이상 판매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올해 총 5300만대, 모토로라는 6700만대 가량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모토로라가 삼성전자(4168만대)보다 2300만대 이상 공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내년쯤이면 공급물량에서도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삼성전자는 내년 정도면 수량에서도 모토로라를 앞질러 노키아와 양강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 김운섭 전무는 “카메라폰 등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하며 판매대수를 늘리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내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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