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오라클과 피플소프트가 각각 경쟁관계에 있는 야후, AOL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C넷이 보도했다. 매출 확대를 위한 양사의 이번 움직으로 M&A를 둘러싼 양사의 기세싸움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오라클, 야후와 협력=피플소프트의 적대적 인수에 나선 오라클은 15일(현지시각) 야후의 최신 포털 소프트웨어인 ‘마이 야후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자사의 ‘9i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에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 야후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여러 소스에 걸쳐 있는 정보를 통합하거나 필터링(여과)해주는 제품이다.
오라클은 이번 야후와의 공조로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서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같은 자사 제품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오라클9i 애플리케이션 서버’ 제품의 경우 약 1만6000곳의 기업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소프트도 AOL과 파트너십=같은 날 피플소프트도 자사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 야후의 경쟁사인 AOL의 인스턴트메시징(IM)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플소프트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와 공급망관리 애플리케이션은 AOL의 ‘엔터프라이즈 AIM’ 서비스를 통해 IM 기능을 갖게 된다. 피플소프트는 ‘피플 툴스 8.43’부터 이 기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릭 베르그퀴스트 피플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OL의 IM(AIM)은 하루에 10억개의 메시지를 전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강조하며 “기업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툴로 급부상하고 있는 IM이 자사의 소프트웨어에 부가됨으로써 고객의 선택을 넓혀주고 제품의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