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휴대인터넷이 IMT2000에 이은 차세대 통신산업으로 부각되면서 하반기 들어 KT·SK·LG 3대 통신그룹의 기술시험 등 사업권 확보를 위한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에 의욕적인 3대통신 그룹은 모두 망구축계획(3년), 인구밀집 도시지역 중심의 시장수요 예측과 서비스지역 등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본격적인 휴대인터넷 상용화를 위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움직임=KT·SK텔레콤·데이콤·하나로통신 등 통신3강 진영의 주요사업자들은 저마다 많게는 4가지까지 외산기술을 이용한 기술현장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정통부가 2.3㎓ 휴대인터넷을 차세대 성장을 견인할 신규 통신서비스로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 이제 본격적인 사업권 경쟁에 돌입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3대 통신그룹간 세싸움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권 할당시기나 적정 사업자수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혀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대표 이용경)는 하반기 아이버스트·플래시-OFDM·립웨이브·브로드에어 등 4가지 외산기술을 모두 적용하는 이른바 ‘멀티셀 동시시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기술별로 복수 기지국에 여러대의 가입자 장비를 수용할 수 있는 멀티셀 테스트는 사실상 세계 처음이다. 그동안 다소 뒤처진 양상을 보였던 SK텔레콤(대표 표문수)도 KT가 테스트중인 4가지 기술 전부를 채택해 분당 네트워크센터에서 비교검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이인행)은 4가지 유사기술을 다음달까지 현장시험한 뒤 9월부터는 아예 시험서비스에 진입한다는 구상이고 데이콤 또한 현재 아이버스트 기술에 이어 브로드스톰·나비니 장비시험을 9월부터 진행키로 했다.
◇의견 대립=서비스 시기와 적정 사업자수는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서비스 시기의 경우 KT·데이콤·하나로통신 등 주요 유선사업자들은 모두 2004년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이르면 2005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최소 6개월 가량의 차이를 보이는 셈. 이렇다보니 현재 개발중인 국산기술 ‘HPi’ 도입시기에 대해서도 KT 등 유선사업자들은 서비스 개시 2∼3년 후 점진적 도입을, SK텔레콤은 2005년 상용화시기에 맞출 것을 그대로 주장하고 있다.
2.3∼2.4㎓까지 100㎒로 분배된 주파수 대역폭을 감안한 적정 사업자수도 상반된다. KT·하나로통신은 사업자당 최소 40㎒ 이상의 대역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장규모나 안정된 서비스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앞서 준비해왔던 주도권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반면 데이콤이나 SK텔레콤은 25㎒ 정도면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보호대역을 포함해 100㎒ 대역내에 3개 사업자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감대=휴대인터넷 도입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공감대형성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한 도시 등 인구밀집지역을 주요 시장타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 사업자 모두 서비스 시기가 언제든 수도권부터 시작해 3개년 가량의 망 구축 및 서비스 확산을 예상하고 있다. 사업자당 6000억∼9000억원까지 투자예상 수준도 비슷하다. 이와 함께 기존 이동전화 가입자의 3분의 1 정도를 잠재수요로 보고 있다는 점, 월 2만∼4만원 상당의 정액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는 점, 무선LAN이나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와의 결합상품을 노리고 있다는 점 등은 대체로 유사한 시장인식이다. 이밖에 평균 2Mbps급(하향) 속도의 장점을 활용해 모바일오피스·멀티미디어서비스 등을 핵심 킬러앱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공통된 대목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걸린 현안에 대해 입장 차이가 여전한 가운데 시장수요 등을 엇비슷하게 내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더 첨예한 사업권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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