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드라마 `다모` 주연 `하지원`

 “‘다모’가 뭐냐면요, 조선시대의 여형사 정도로 생각하면 돼요. 평상시에는 포청 안에서 높은 사람들에게 차를 따라주는 여인이지만 가끔 남자 수사관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사건이 벌어지면 직접 나서서 해결하곤 했대요.”

 섹시한 여성으로만 다가왔던 하지원(25)이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며 고난이도의 액션을 펼치는 조선시대 여형사로 변신한다. 오는 28일부터 ‘옥탑방 고양이’ 후속으로 방영될 예정으로 사전제작중인 MBC 특별기획 드라마 ‘다모’의 여주인공 ‘채옥’ 역이다.

 요즘 그녀는 빡빡한 촬영일정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사전제작 드라마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모든 촬영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담양·전주·함양·광양·청원·문경 등 전국 8도를 돌아다니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촬영을 하다보니 잠을 자는 시간도 집에서보다는 이동하는 차 안이 더 많을 정도다.

 더구나 ‘다모’는 말을 타고 달리거나 와이어에 매달려 벌이는 과격한 액션신이 많아 부상도 자주 당한다. 말에서 떨어져 엉치뼈를 다치고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치료만 받고 다시 촬영에 임해야 했다.

 “온몸이 멍과 상처투성이에요. 이제 웬만큼 다친 것은 다쳤다고 생각도 안해요. 하지만 오늘 칼을 들고 결투를 벌이는 장면을 찍다가 얼굴에 상처가 나서 너무 속상해요.”

 그렇게 억척스레 연기에 몰두하던 그녀도 얼굴에 난 상처만큼은 너무 아팠다고 투정을 부린다. 예전의 여성스러운 하지원의 모습 그대로였다.

 “전국 각지를 돌며 촬영했는데 특히 담양에서인가 동굴신을 찍을 때는 낙석이 심해 모든 스태프가 안전모를 쓰고 촬영할 정도로 위험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좋아서 선택한 작품이라 열심히 했어요. 아무래도 이 작품은 나중에라도 고이 간직해야 할 것 같아요.”

 그녀는 평소 사극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모’에 대해서만큼은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무협과 멜로가 조화된 신선한 작품이라 몸은 비록 힘들어도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어 뿌듯하다는 얘기였다.

 “촬영이 끝나면 잠깐이라도 여행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얼마나 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 참, 이번 촬영이 끝나면 그동안 촬영 때문에 미뤄온 게임도 본격적으로 해볼 계획이에요. 온라인게임 ‘프리스톤 테일’에 저를 모델로 한 새로운 캐릭터가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접속자수가 무려 3배로 늘었대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다모’ 촬영 막바지에 들어선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촬영을 끝마치고 쉬고 싶어했다. 그동안 지친 몸을 추스리고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닮은 여전사 캐릭터가 생기는 온라인게임 ‘프리스톤 테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란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