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석 이상의 대형 콜센터시장에 이어 100석 이하의 중소형 콜센터시장에서도 외국 업체와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100석 이하의 중소형 콜센터시장은 국내 업체들의 텃밭이었으나 최근 대형 콜센터 위주의 마케팅을 전개해온 외국계 콜센터솔루션업체들이 이 시장으로 마케팅영역을 넓히면서 국내 업체와 정면대결에 들어갔다.
이는 대형 콜센터의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콜센터시장은 아직 성장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시장조사기관들은 2007년까지 10∼100석 규모의 콜센터에 대한 투자비중이 전체 콜센터 솔루션시장의 43∼48%나 높아질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엠씨글로벌·브리지텍 등 국내 콜센터솔루션업체는 컴퓨터 서버를 전화교환기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UnPBX 등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에 맞서 최근 어바이어코리아·제네시스텔레커뮤니케이션 등 외국 콜센터 솔루션업체가 잇따라 중소형 콜센터 전용솔루션을 내놓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네시스텔레커뮤니케이션스는 이달 초 100석 이하 콜센터를 지원하는 ’지익스프레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들웨어·음성인식 기반의 자동응답시스템(IVR)은 물론 교환기와 녹취장비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올인원 제품이다.
아웃바운드 콜센터 솔루션업체인 콘체르토코리아도 이달 들어 중소 규모의 콜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앙상블 프로’라는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예측다이얼링시스템은 물론 녹취와 IVR 기능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바이어코리아도 지난해 말 75석 미만의 콜센터를 지원하는 ‘어바이어 IP오피스’를 내놨으며 최근 IP기반 콜센터 솔루션시장에 뛰어든 한국알카텔도 연말쯤 중소형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외산업체들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에다 소규모의 콜센터에 맞춰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충분히 외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국 업체들이 중소형 시장을 겨냥해 가격을 저렴하게 내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국산 제품에 비해 20∼30% 정도 비싸다”며 “콜센터 구축비용을 민감하게 따지는 중소기업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