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업체들이 LCD TV, DVD플레이어·리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새롭게 부상하는 전자제품시장을 노리고 잇따라 부품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호야, FDK, 알프스전기 등 일본 주요 전자부품업체들은 급부상하는 IT기기 시장진출과 함께 생산량을 증대하고 있다. 이는 이들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표 참조
디지털카메라용 유리렌즈시장에서 전세계 6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호야는 올 여름 카메라폰용 렌즈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비구면 유리렌즈’로 불리는 고기능 제품으로 카메라폰 시장을 공략한다. 호야는 특히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얻은 실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기존 업체들의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지쯔의 자회사인 FDK는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LCD TV 등에 쓰이는 회로 기판의 생산량을 1.5배 늘려 월 60만개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알프스전기는 DVD리코더 시장을 노리고 올해 140억엔(1400억원)을 투자해 일본 니가타현과 중국 공장의 자기헤드 생산능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게임기와 디지털카메라에 쓰이는 영상처리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를 증산키로 하고 3500억엔을 투자, 일본 오이타 공장과 요카 공장에 300㎜ 웨이퍼 팹을 건설하고 있다.
소니은 올해부터 3년간 5000억엔을 투자, 신형 CPU 제조를 위한 팹 건설과 전하결합소자(CCD) 증산에 나설 계획이다. 옴롬도 10월 디지털카메라에 쓰이는 상보성급속산화막반도체(CMOS)를 샘플 출하하는 등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부품업체가 증산 및 신규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LCD TV의 지난해 시장규모(대수기준)가 전년 대비 100%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률에 기인한다. 또 올들어 LCD 패널과 D램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통신기기, PC 주변기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고 분석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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