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해외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다.
그동안 국산업체들은 해외수출 과정에서 제품 성능 및 가격 우위를 알리거나 주문자상표부착(OEM)생산 수출에만 주력해왔으나 최근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 브랜드 마케팅 강화=코어세스(대표 하정율)는 해외 수출사업 전개시 자사 브랜드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어세스는 현재 미국, 일본, 유럽, 중동, 남미 등 전세계 9개 지역에 해외사업거점을 운영하며 브랜드 알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코어세스는 모든 해외사업조직(BU:Business Unit)의 마케팅 및 기술지원 등을 현지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는 현지 홍보대행사를 이용,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지난 상반기 스위치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해외수출에 나서면서 ‘!-렉스(Rex)’라는 제품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콤텍은 ‘!’라는 기호를 통해 ‘인터넷, 인포메이션, 인터내셔널’을 이미지화하는 한편 ‘왕’을 의미하는 ‘렉스(Rex)’를 조합했다.
현재 콤텍은 미국 현지 협력업체인 뷰퀘스트와 함께 !-렉스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유럽 등지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이 최근 브랜드 알리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부분 중소벤처업체다보니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상당수의 업체가 해외업체를 통한 OEM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나마 해외 브랜드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자사 브랜드 전략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OEM방식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마케팅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길어야 1년 정도 해외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한 후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중도에 중단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장기적인 전략수립이 관건=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6개월∼1년 정도의 짧은시간이 아니라 2, 3년 이상을 내다보는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해외 전시회의 경우 단 한번의 참가로 성과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매년 꾸준히 참가하며 회사 브랜드를 조금씩 인지시켜 나가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