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전화회사인 SBC와 퀘스트가 차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분야에서 케이블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위성TV업체들과 잇따라 손잡았다.
SBC는 미국의 위성TV업체 에코스타와 제휴하고 자사의 통신·인터넷서비스와 위성TV서비스를 묶어 판매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또 이 회사는 통신·방송간 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에코스타에 5억달러의 자금을 투자한다.
SBC는 내년 초부터 미국 13개주에서 자사 지역·장거리 전화, DSL 인터넷을 에코스타의 위성TV서비스와 결합, 판매한다. 에코스타 가입을 원하는 SBC 고객은 SBC를 통해 신청·설치할 수 있다.
두 회사는 SBC가 투자한 5억달러로 위성TV, DSL, 홈네트워킹 등을 결합한 차세대 셋톱박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퀘스트도 미국의 위성TV업체 디렉TV 및 에코스타와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퀘스트는 피닉스 등 4개주에서 디렉TV서비스를, 2개주에서 에코스타의 위성TV서비스를 판매하게 된다.
이들 지역전화회사가 위성TV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차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핵심인 통신과 인터넷, 방송을 결합하기 위해서다. 통신업체들은 세 가지를 모두 제공하는 케이블업체에 비해 방송부문이 약하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또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도 DSL은 60∼70%를 차지하는 케이블에 밀리고 있다.
지역전화업체들은 위성TV와의 제휴로 전화서비스를 인터넷 및 방송과 연계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BC는 디렉TV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성TV와 전화서비스의 결합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