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창립 35주년을 맞아 지난 15일(현지시각) 공동설립자인 고든 무어와 앤드루 그로브, 현 인텔를 이끌고 있는 크레이그 배럿 최고경영자(CEO), 폴 오텔리니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텔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본사 앞 잔디밭에 인텔의 역사를 기념하는 100여가지 물건을 타임캡슐에 넣어 묻는 행사를 가졌다.
자신의 인텔 직원 배지를 묻은 크레이그 배럿 CEO는 “타임캡슐에 넣은 물건 중 걱정되는 기념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나의 배지”라며 첫 서두를 꺼냈다. 그는 “타임캡슐을 개봉할 때 내가 (본사) 건물에 다시 들어올 수 있을지 자신할 순 없다”며 “타임캡슐과 함께 내 일부도 지하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타임캡슐에는 인텔의 최신 펜티엄4, 아이테니엄2칩을 비롯해 인텔 직원들의 사진, 다양한 기념핀 등이 포함됐다. 타임캡슐은 15년 뒤인 50주년 기념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 인텔 공동설립자는 인텔의 고속 성장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그는 연설에서 “인텔이 설립됐을 당시 세계 반도체시장은 10억달러 정도였다”며 “인텔은 요즘 그만한 매출을 2주만에 올리고 있다”고 경탄했다. 연설 몇 시간 후 인텔이 매출 68억달러에 달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 무어의 찬사에 화답했다.
한편 그가 65년 내놓은 ‘무어의 법칙’은 칩 1개에 집적되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매년 두 배로 늘어난다는 것. 무어는 그 후 기간을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렸다.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산업의 칩 속도 향상에 대한 진리로 자리잡았다.
무어는 동료이자 공동설립자인 앤드루 그로브 회장을 “인텔의 급여를 가장 먼저 받았던 최장수 직원 기록 보유자”라고 소개했다. 그로브 회장은 어깨 너머에 있는 무어를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는 동일한 상관 밑에서 40년 동안 일한 기록도 갖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인텔보다 18개월 나이가 많은 딸이 인텔을 보고 우정, 온정, 경쟁심 등 형제자매의 모든 요소를 고루 갖췄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로브 회장은 인텔의 성공에 대해 “어느 누구의 상상도 초월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폴 오텔리니 사장 겸 COO는 “인텔의 발자취는 나를 매일 출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35년의 역사, 35년 동안 지켜온 무어의 법칙, 35년 동안 세상을 좋게 만든 모습이 내가 매일 일할 수 있는 힘”이라며 말을 마쳤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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