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전화` 도입 줄잇는다

부가서비스 다양…하반기 수요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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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IP전화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국민은행·한국IBM·KBS·엔씨소프트 등 금융권, 공공기관, 외국계기업 등 각 분야에서 IP텔레포니를 도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이 분야의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IP전화가 이미 구성된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에 음성신호를 실어 보낼 수 있어 장거리통화나 국제전화 등의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함은 물론 문자서비스·고객관계관리(CRM)·영상회의 등 다양한 부가 응용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IP전화 도입에 보수적이던 금융권·공공기관 등의 도입은 통화안정성과 품질확보를 인정받은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소호와 중소기업을 포함해 IP전화를 도입하는 기업이 1만여개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기업 중 IP전화 도입을 고려하는 업체가 전체의 44%(KIDI 조사자료)에 달할 정도여서 우리나라 기업의 IP전화 환경 도입이 급속하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대표 배정충)이 최근 IP PBX와 콜센터 솔루션을 포함한 IP전화 시스템을 구축, IP시대를 겨냥한 정보기술(IT) 환경 구축에 나섰다. 이 회사는 1차로 800여석 규모의 IP전화 구축을 진행한 이후 올해 하반기에는 2차 구축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대표 김정태)이 얼마전 2000여석 규모의 IP PBX 기반 IP전화 구축을 마무리짓고 IP폰 구입을 검토중이다. 이 은행은 주로 콜센터 기반의 대규모 IP전화 환경을 구축한 데 그쳤지만 고가의 IP폰 도입비용과 안정성 등의 문제를 검토한 후 점차 전사적인 인터넷전화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솔루션 공급업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국 중 KBS(대표 정연주)도 이미 음성망과 데이터망을 통합한 전용망 수준의 IP전화 환경을 구축했다. 이 방송사는 본사의 경우 아직 디지털전화기 수준에서 IP환경을 구축·활용하고 있으나 해외특파원이 파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IP폰 도입을 포함한 인터넷전화 도입에 나서고 있다.

 공공기관인 부산교통공단(이사장 이향렬)은 최근 100여대의 IP PBX를 도입, 지하철 사무실내 IP전화 구축에 나섰다. 이 기관은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공단내 IP폰 도입은 물론 동보기능을 포함한 부가서비스기능을 강화한 IP전화 시스템을 구축, 전사적인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1000여대의 IP PBX를 도입,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한 IP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IP전화 환경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외국계 IT기업인 한국IBM(대표 신재철)이 200여대 규모의 IP폰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으며 CJ·한국전력·대림INS 등이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중이다. 또 삼성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이 현재 장비·솔루션 공급업체와 대규모 IP전화 도입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김중원 상무는 “IP전화는 최근 도입장애 요인으로 지적됐던 통화품질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고 비용절감과 시스템관리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전환돼 삼성·LG·포스코·롯데·KOTRA·한국IBM 등 대기업과 공기업·다국적기업들의 도입 속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내년에 들어서는 기업들의 도입추세가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