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전화, 인터넷전화, VoIP, 융합통신….’
정보통신부가 인터넷전화 용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간 대내외적으로 인터넷전화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으나 시장에서는 인터넷전화, IP전화, VoIP 등의 용어가 혼용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개선을 앞두고 용어정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이름정하기가 어려운 것은 전기통신연맹(ITU)이 내린 정의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데다 음성과 데이터통합이라는 기술특성상 워낙 다양한 서비스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ITU는 인터넷전화에 대해 ‘사설망·전용망을 경유하면 VoIP, 공중망을 경유하면 인터넷전화(텔레포니), VoIP와 인터넷전화를 통합한 개념은 IP전화(텔레포니)’라는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사설망과 공중망의 구분자체가 모호한 데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중망을 경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VoIP와 인터넷전화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정통부의 설명이다.
일본에서도 VoIP는 PC투폰(PC to Phone), IP전화는 IP폰투폰(IP Phone to Phone) 형태의 서비스를 지칭하는 등 각국의 편의상 용어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인터넷전화로 총칭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올 서비스는 음성에 국한되지 않는 영상·데이터 위주가 되는 만큼 그간 제시된 인터넷전화·IP전화·VoIP 등의 용어도 적합치 않다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용어문제 때문에 한 차례 회의를 개최해 융합통신 등의 후보를 뽑아냈지만 흡족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개념을 담게 될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용어통합에서 나아가 새로운 이름붙이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