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네트워크도 기가비트랜시대를 맞았다..
지금까지 방송사들은 보통 100Mbps 속도를 내는 전산망을 활용해 각종 동영상 정지영상 등 대용량 방송 데이터를 전송해왔다. 하지만 최근 월드컵 대규모 스포츠 행사와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고 사내 고화질 컴퓨터그래픽 장비들이 늘면서 전송용량과 속도에 한계가 발생하면서 기존 전산망과 방송망을 분리한 기가비트급 방송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MBC 미디어텍 SI관계자는 “HD콘텐츠의 경우 방송 네트워크를 통해 제작 송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초고속 네트워크 구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영상저장은 SAN체계, 서버속도의 기가비트화, 패스트이더넷에 기반을 둔 클라이언트 환경이 향후 방송 네트워크의 기본 골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방송사 중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MBC다. 서울 본사와 부산MBC가 사내 방송랜망을 기가비트급 백본망을 구축한데 이어 대구와 광주MBC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MBC는 주 조정실을 비롯해 종합편집실·송출실·CG실·CM편집실·보도편집실 등 사내에 설치된 랜망을 광케이블로 바꾸고 시스코 기가비트급 장비를 도입하는 한편 기존 전산망과 방송망을 분리하는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MBC가 도입한 방송랜은 최고 1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단말부문의 속도도 기존 1Mbps에서 수백 Mbps로 향상된 것으로 이같은 속도는 HD급 화질의 동영상과 정지영상 CG 등 대용량 영상정보를 처리하기에 충분하다.
부산MBC 관계자도 “지방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말 기가비트급 방송랜을 처음 구축했다”면서 “약 1년간의 시범운용기간을 거쳐 최근 속도와 안정성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