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정보처리기기로 빠르게 진화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유럽으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 휴대폰이 정보처리기기로 진화하면서 이동성 확보 등 6가지의 의미있는 메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소프트뱅크리서치&컨설팅은 유럽의 주요 사업자들의 휴대폰 채택 현황과 주요 제품들을 분석한 결과 유럽 휴대폰 시장은 △이동성 확보 △데이터 동질성 확보 △메모리 확장 △오거나이저 역할 △카메라 내장 △일본 휴대폰업체 시장진입 등 6가지 메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변화는 휴대폰이 정보처리기기로 진화하면서 나타나고 있다”며 “휴대폰은 음성보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탁월한 개인정보처리기기로 전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PDA의 고유 영역으로 간주된 오거나이저와 같은 부가기능이 강조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기간 데이터 이동성 확보와 데이터 동질성 확보를 위한 기술채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멀티미디어서비스 수요촉진을 위해 서비스업체들이 카메라 모듈을 내장한 휴대폰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카메라폰은 최근 30만 화소에서 CCD기술의 우위를 앞세운 일본업체를 중심으로 내년에는 100메가 픽셀을 넘는 모델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4분기쯤엔 내장 카메라 모듈이 200만 화소의 기술 수준까지 도달하고 줌 등 카메라 부가 기능도 업그레이드돼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기능변화와 함께 일본 휴대폰 업체들의 진출도 주목된다. 일본의 휴대폰 메이커들은 그동안 일본 독자표준 통화방식으로 세계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최근 카메라폰 등 휴대폰의 컨버전스 경향에 힙입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니는 에릭슨과의 합작으로 최근 휴대폰 부문을 흑자로 돌렸으며 샤프와 파나소닉은 100만 화소급의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한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유럽시장은 여전히 음성통화 위주의 통화패턴을 보여주는 데다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고객층도 10∼20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어서 휴대폰의 기능적 요구사항 역시 음성 통화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능을 더욱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