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부산아시안게임, 대선, 광고단가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홈쇼핑사업자의 매출을 제외한 국내 총 방송사업자의 매출액이 5조1729억원으로 전년(4조319억원)보다 28.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자 매출액 중 지상파방송사업자의 비율은 70%며 이중에서도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전체의 51%를 차지, 매체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최근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의 사무처에서 작성해 상임위원회에 제출한 ‘2002년도 방송사업자 경영분석 결과 보고’라는 내부문건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비공개된 방송사업자 경영분석 결과 보고서는 방송위원들의 정책 입안과 행정·규제를 위한 내부 참고자료로 매년 작성되는 것으로 42개 지상파방송사업자, 109개 SO, 1개 위성방송사업자, 128개 PP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국내 방송산업의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경영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지난해 평균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30% 성장, 사업이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경영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디지털전환에 각 SO당 헤드엔드 시스템에만 50억∼60억원 정도 소요되는 데다 자체 전송망 고도화 등을 추진할 경우 거액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케이블TV 디지털화에 소요될 막대한 재원의 조달은 별도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2001년 1월에 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3월 본방송을 시작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처음으로 63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신설사업자로서 시장진입을 위한 방송장비 등 시설투자와 광고선전 등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부채가 418%나 증가했다. 방송위는 스카이라이프가 시장진입 초기단계지만 수입에 비해 지출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점은 유의해야 하며 특히 판매수수료·판매촉진비·광고선전비 등의 영업비 투자가 과중한 것으로 해석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전체 매출액 규모는 103% 증가했으며 분석대상 128개 PP 중 34%(44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전년보다 28%증가…방송 3사가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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