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망에서 벌어지는 사이버퍼포먼스가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화여대 무용과 김명숙 교수가 이끄는 늘휘무용단, 국악인 황병기씨, 전통무용가 김온경씨, 인간문화재 이매방·원장현씨, 연극인 박정자씨 등의 서울국립국악원 공연 모습이 초고속선도망인 KOREN을 경유해 유럽의 트렌스유라시아정보망(TEIN), 미국의 STARTAP, 중국의 CERNET 등을 통해 전세계에 뿌려진다.
또한 KOREN으로 전송되는 부산 연주팀의 음악에 맞춰 서울에 위치한 무용단이 춤을 추는 ‘원격지 사이버공연’도 시도된다.
한국첨단망협회(ANF·집행위원장 김대영)는 APAN(Asia Pacific Advanced Network)와 김명숙 교수의 늘휘무용단 공동주최로 오는 9월 7일 차세대 인터넷기술과 예술공연의 접점을 모색하는 ‘차세대 인터넷과 만나는 한국 춤’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명숙 교수의 연출로 마련되는 공연은 연극인 박정자씨 등의 ‘차세대 인터넷으로 만나는 육법 공양에 의한 헌다의식’으로 시작해 김명숙 교수의 살풀이춤, 김온경씨의 동래학춤, 황병기씨의 가야금 산조로 이어진다.
공연 모습은 초고속선도망을 통해 기존 인터넷망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32Mbps의 전송속도와 디지털TV급 화질로 미국·일본·중국·유럽·싱가포르 등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김대영 집행위원장(충남대 전자공학과 교수)은 “이 공연은 예술매체로서 인터넷이 지니는 능동적인 상호작용성과 실시간 즉시성·개방성을 통해 관객과 예술가, 전시 및 공연장 사이의 시공을 초월한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새로운 문화기술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