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플러랜, 탄소나노튜브, 탄소나노혼 등 나노테크놀로지 신소재 공략에 본격 나서며 세계 시장 선도를 노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이번달 히타치 등 주요 49개사가 참여하는 ‘나노테크놀로지 비즈니스 추진협의회’ 발기인대회를 열고 이 분야 지원을 위한 산관학 연계체제를 구축했다. 또 미쓰비시화학 계열사인 프런티어카본이 100억엔(1000억원)을 투자해 나노기술을 사용한 신소재인 플러랜 양산에 나선다. 여기에 NEC가 탄소나노혼, GSI클레오스가 나노파이버, 세이코인스트루먼츠가 탄소나노튜브 등 분야별로 생산증강 및 양산기술 개발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신문은 “나노테크놀로지 신소재가 일본에서 실용화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이에 따라 일본 나노산업이 탄력을 받는 등 세계 나노산업계에서 한 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산학연간 정보·인력교환을 통한 나노산업의 강화 및 ‘나노테크놀로지 비즈니스 추진협의회’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달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49개 업체를 바탕으로 9월에 300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산관학 조직을 발족할 방침이다.
산업계의 나노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쓰비시화학과 미쓰비시상사가 공동출자한 나노소재 개발벤처인 프런티어카본은 오는 2005년까지 연간 생산규모를 지금의 8배 가까운 3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g당 제조단가가 현재의 20%에 불과한 100엔(1000원)에 그칠 전망이다. 플러랜은 화학적 안정성을 특징으로 하며 연료전지에 적용될 경우 동작온도 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EC는 최근 개발한 양산기술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전극용 신소재인 탄소나노혼의 시간당 제조규모를 기존의 30∼50배 가까운 시간당 100g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또 GSI클레오스는 올 가을부터 연료전지 분야에서 주목받는 또다른 신소재인 나노파이버의 샘플출하량을 대폭 늘린다.
세이코인스트루먼츠와 시마쓰제작소 등은 자국내에서 뛰어난 열·전기 전도율과 강도를 보이는 카본나노튜브 판매공세를 강화하면서 기술확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특히 배선, 트랜지스터 등에 사용하면 초고속 컴퓨터 실현이 용이해지며 전자의 방출원으로 활용할 경우 소비전력이 매우 작은 대형표시장치인 전계방출형 디스플레이(FED)를 실현할 수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