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단말기 칩 회사인 퀄컴의 TI 견제가 시작됐나.’
최근 퀄컴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등에 대한 특허권 사용 협정을 위반했다고 제소한 가운데 TI가 28일(현지시각) 이를 공식적으로 반박, 두 회사간에 미묘한 싸움이 시작됐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TI의 조지프 허바치 부사장은 “(퀄컴으로부터) 제기된 내용을 검토했다”며 “우리는 강력하게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제소의 배경으로 “자사가 최근 cdma2000 1x 칩 샘플을 내놓는 등 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바치 부사장은 “퀄컴은 몇 년간 경쟁자 없는 CDMA 칩 시장을 즐겨왔으나 TI는 이 시장에 열린 경쟁체제를 마련해 소비자에 득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퀄컴의 루이스 루핀 부사장은 “TI가 5월 퀄컴이 보유한 원천기술인 CDMA에 대한 정보를 노출시켰다”며 지난 25일 TI를 델라웨이 연방지법에 고소했다. 퀄컴은 이번 소송에서 손해배상과 함께 2000년 12월 TI와 맺은 상호 특허권 사용 협정의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퀄컴의 소송은 TI의 CDMA 공략에 일정 정도 제동을 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퀄컴은 이 시장 기술의 개척자로 계속 이득을 챙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