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소니 등 세계적인 메이저 음반직배사들이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음악시장에 직접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MI뮤직코리아·유니버설뮤직·한국BMG뮤직·소니뮤직코리아·워너뮤직코리아 등 5개 메이저 음반직배사는 컨소시엄을 통해 온라인 음악시장에 직접 진출키로 하고 최근 각 사 실무진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중이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올 4분기에는 외국직배사 중심의 음악사이트가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벅스뮤직·맥스MP3 등 온라인음악 전문회사와 클릭박스·위즈맥스·아이러브팝 등 국내 메이저 음반사로 형성돼 있던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에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팝이 전체 음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불과하지만 가요까지 포함하면 메이저 직배사의 비중이 전체의 40∼50%에 달하는데다 지속적으로 가요부문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에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5개 직배사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은 음반유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데다 콘텐츠회사에 음원 사용허락만 내주는 라이선시 사업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컨소시엄 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유무선 시장의 변방에 있기보다는 주도적으로 나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됐다”며 “특히 CP의 경우 음원사용료로 매출의 40%를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측 생각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도 직접 진출에 힘을 실어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메이저 음반직배사가 구상중인 모델은 5개 메이저 음반직배사가 보유하고 있는 가요와 팝 전곡은 물론 아티스트와 관련한 각종 최신 뉴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직배사마다 독자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에 추진되는 음악포털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팝 대부분을 수록, 말 그대로 ‘관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네티즌 대상의 음악서비스(B2C)뿐 아니라 유무선 콘텐츠회사와도 바로 연결돼(B2B) 실시간 정산 및 음악 사용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돼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시장의 허브 사이트로 육성,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메이저직배사들은 올초부터 각 사마다 독자적으로 유무선 음원 라이선시 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아래 뉴미디어 사업팀을 신설, 운영해왔으나 연간 수입이 1억∼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