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 N1 전략 강화

 차세대 네트워크 컴퓨팅 사업인 ‘N1’을 강화하기 위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인수 행보가 재개됐다.

 30일(현지시각) C넷에 따르면 선은 현금 6600만달러에 신생 소프트웨어 업체 센터런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선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도 각각 1억6700만달러와 3000만달러를 들여 파이러스네트웍스와 테라스프링을 인수한 바 있는데 이번 인수 역시 N1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의 N1마케팅 담당자인 야엘 쳉은 “센터런의 소프트웨어가 컴퓨터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를 단일한 소스로 통합시켜 데이터센터 관리 편의성 및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센터런의 프로비저닝 소프트웨어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비저닝은 네트워크의 상황을 파악·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수작업 없이 자동으로 네트워크 컨피규레이션을 변경하거나 설정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준다.

 선은 자사가 관리자용 프로비저닝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고 있는 데 반해 센터런은 자바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베이스 및 웹사이트 운용을 위한 한단계 높은 수준의 제어기술을 갖고 있어 이번 인수는 기술의 상호보완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쳉은 “센터런의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그동안 상황에 따라 케이스바이케이스로 이뤄지던 과정들이 완전 자동화될 것”이라면서 “특히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프로비저닝 부문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또 N1의 핵심기술인 ‘가상화(virtualization)’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는 컴퓨팅 작업을 할 때 특정 하드웨어 장비로 처리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으로 이 작업을 수행하면 특정 시스템만 아니라 전체적인 컴퓨팅 장비를 모두 사용하게 되는 등 데이터센터 최적화를 기할 수 있다.

 이번 인수에 대해 업계에서도 “선의 사업방향과 일치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루미나타의 고든 하프 애널리스트는 “테라스프링의 인수로 프로비저닝 플랫폼을 확보했다면 센터런의 인수로 한층 높은 차원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데이터센터 최적화 시장에서는 선 이외에 IBM·베리타스·HP 등이 경쟁하고 있다. IBM이 지난 5월 싱크다니애믹스를, 베리타스는 지난해 프라이스소프트웨어 솔루션스 및 자레바를 인수하면서 가열양상을 띠고 있다.

 한편 센터런은 지난해 선의 솔라리스 운용체계(OS)용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으며, 지금은 리눅스, IBM의 AIX 및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용 제품을 준비 중이다. 고객으로는 베리사인과 KPG, 센터런과 직접 경쟁하는 업체로는 BMC와 제휴 관계인 아두바, HP와 제휴를 맺은 알티리스 등이 있으며 IBM도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