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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스위치 시장을 잡아라.”
지난 1·25 인터넷대란 이후 통신업계는 물론 기업·관공서·학교 등 산업 전 분야에서 보안·필터링 기능을 갖춘 L7스위치의 도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장비업계가 지난해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이 분야 시장이 매년 2∼3배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L7스위치가 서버에 들어오는 데이터를 필터링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바이러스나 미확인 데이터의 경우 그대로 되돌려 보냄으로써 1·25 인터넷대란 때처럼 데이터 폭주시에도 서버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부 보안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L4스위치는 부하분산·리다이렉션 기능 등이 있을 뿐 L7스위치처럼 필터링 기능은 없다.
노텔코리아 김영호 부사장은 “1·25 인터넷대란 이후 L7스위치가 대규모 트래픽 공격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제시되면서 공급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L7스위치는 기능성·보안성·효율성 측면에서 크게 어필돼 당분간 매년 2∼3배 가량의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통신·금융·공공기관·학교·기업 등 산업 전 부문에서 이의 도입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20억∼30억원 규모의 시장에 불과하던 L4스위치 시장이 올해 초 인터넷대란을 계기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2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00억원, 오는 2005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라드웨어코리아(대표 정윤연)는 1·25 인터넷대란의 여파로 올해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상반기에만 70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KT 등 통신기업과 금융권·일반기업의 도입이 크게 늘어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정윤연 사장은 “현재 삼성SDS·이노우테크놀러지·아이크래프트·오픈베이스·웨이브텍 등의 리셀러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결과 행정자치부·우리은행·신영증권·부산대·성균관대·LG·삼성네트웍스 등 공공·금융·기업·학교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텔코리아(대표 정수진)도 올해를 L7스위치 시장의 도입 원년이라 할 만큼 시장이 성장세가 급커브를 그릴 것으로 보고 이 부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KT·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의 하반기 도입물량 여부에 따라 시장의 팽창속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정통부·교육부·대법원·SK·충남대 등 공공기관과 기업·학교에 이어 금융권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KCC정보통신(F5 제품) 등이 L7스위치의 도입이 산업 전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이 분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용어: L7 스위치
스위치의 경우 기능별로 구분을 두어 L1∼L4스위치가 나왔으나 최근 보안기능과 필터링 기능을 갖춘 최신 스위치를 L7스위치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많이 보급된 L4스위치의 경우 로드분산 및 재지시 기능 등 지능형 기능이 강점으로 부각됐으나 대량 트래픽 공격으로 인한 서버 다운과 같은 현상을 겪은 1·25대란 이후 L4스위치에 필터링 기능과 보안기능을 추가한 스위치를 L7스위치라 칭한다. 현재 라드웨어와 노텔 등이 주 공급자다.
표. 시장전망(그래프)
2002년 30억원
2003년 200억원
2004년 500억원
2005년 100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