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아웃소싱 늘린다

멀티미디어화 대비·다양한 모델 확보위해

 휴대폰업계가 아웃소싱(외부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과 정보기기간 컨버전스와 함께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데다 다양한 모델수 확보를 위해 인하우스(내부조달)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휴대폰업체들이 연구개발(R&D), 콘텐츠, 생산 등의 전문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게임·음악 등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휴대폰 제품개발에서 생산까지 전과정을 고집스럽게 인소싱에 의존했던 삼성전자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특정모델을 아웃소싱을 통해 조달한 적은 있지만 하도급 수준이었다”며 “콘텐츠분야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차원에서 협력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인터넷용 3D 그래픽 엔진을 개발한 리코시스 등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을 비롯해 MP3 및 게임업체들과 협력관계를 확대, 콘텐츠의 외부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바이오와 휴대폰의 결합까지 염두에 두는 등 이기 산업과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은 올해들어 R&D 아웃소싱을 크게 확대했다. 아웃소싱을 통해 다양한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원텔레콤은 현재 국내 휴대폰 R&D 전문업체 4곳과 세원텔레콤의 휴대폰만을 개발키로 협력관계를 맺고 다양한 모델을 소싱하고 있다. 세원텔레콤 김영순 부사장은 “R&D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15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봤다”며 “R&D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는 하반기들어 중국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생산량의 10∼20%를 아웃소싱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시장 회복에 힘입어 주문량이 생산량을 초과하기 시작했다”며 “초과물량은 외주업체를 통해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웃소싱을 확대할 경우 제품 불량률이 높아져 브랜드나 기업 이미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팬택의 노순석 상무는 “올 초 모 휴대폰업체가 외주를 통해 휴대폰을 생산했다 품질이 떨어져 낭패를 봤다”며 “아웃소싱에 대해 아직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