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간 노트북 시장점유율 경쟁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도시바, 후지쯔, NEC, 소니 등 일본 4대 PC메이커는 올해 노트북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미국에 빼앗긴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섰다.
세계 노트북시장은 그동안 휴렛패커드(HP), 델, IBM 등 미국세가 각각 1위, 2위, 5위를 차지하며 도시바(3위), 후지쯔(4위), NEC(6위) 등 일본세를 근소한 차로 앞서 왔다. 그러나 최근 도시바가 중국 공장 가동을 개시하면서 1위 탄환을 선언하는 등 일본 4대 메이저들이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표 참조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등 일본 노트북 ‘빅4’는 올해 작년 대비 10% 늘어난 979만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도시바가 14% 늘어난 450만대를 출하·판매하며, 후지쯔는 17% 증가한 195만대를 출하할 예정이다. NEC도 9%의 증산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노트북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소니도 생산량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1년 전년 대비 5.6% 감소한 이들 ‘빅4’의 출하량은 지난해 성장세로 반전에 성공한 이후 올해 두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올해 4개 업체의 출하량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노트북 전성기를 가장 앞에서 이끈 도시바는 노트북 분야에서 1위 업체로 명성을 날리다 지난 2001년 저가를 내세우며 급성장한 델에 선두를 빼앗긴 바 있다. 이어 HP가 컴팩을 합병하며 규모를 키워 선두로 부상하자 도시바는 3위로 추락했다. 도시바는 지난 4월 중국 항저우에 세계 최대 규모의 PC 공장을 완공, 가동을 시작하면서 올해 75만대, 내년에 240만대를 생산키로 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저가형 노트북을 앞세워 HP·델의 저가격 공세에 맞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후지쯔가 일본 내 공장에서 증산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NEC는 대만계열 전자기기수탁제조서비스(EMS) 업체의 중국 공장에 위탁을 통해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이런 공세의 배경에는 미국 노트북 수요의 급팽창과 일본 내 수요의 회복세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미국 PC시장에서는 노트북이 54%를 차지해 처음으로 데스크톱 수요를 넘어섰다.
일본 업체들은 미국에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고화질 화면, 무선 네트워크 기능, 연료전기 탑재 등 첨단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미국세의 가격 공세에 맞서 고기능 타입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국 업체들이 가격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이같은 출하 및 판매량 확대가 수익개선 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4대 PC업체 올 출하 10% 늘려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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