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개발업체 한국무선네트워크(대표 김종현·이하 코윈)의 박화영 개발이사(38)는 요즘들어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곤 한다. 자신의 업무가 단순히 한 회사의 연구개발 책임을 넘어서 아직 척박한 국내 블루투스산업의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아직 블루투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다보니 국내에 별다른 선행연구결과가 없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년 뒤에는 블루투스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고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통신소프트웨어개발업무를 맡은 박 이사가 아직 시장이 열리지도 않은 블루투스와 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코윈에 몸담게 되면서부터다. 당시 코윈이 설립된지 1년도 채 안된 벤처기업이었고 사업 아이템도 경험이 없던 블루투스였기에 다소 망설임도 없지 않았지만 박 이사는 새로운 도전에 매력을 느껴 코윈에 합류했다.
물론 합류 이후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중소벤처업체다보니 인력 및 개발비용의 부족함이 없지 않았고 박 이사 개인적으로도 통신 프로토콜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외국 전문서적을 교재삼아 탐독하면서 블루투스 기술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일단 적응이 되니 오히려 예전 업무보다 더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이사는 “비록 내가 개발한 제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개발자로서 아직 개척할 분야가 더 많은 미지의 세계를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앞으로는 그동안 다소 부족하게 느낀 하드웨어 부분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줄곧 통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만 일해오다보니 블루투스를 구현하는 하드웨어에 대한 개발능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 국내 블루투스 시장을 외산업체의 공세로부터 지켜나갈 것입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