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통신株 상반기 실적

더욱 더 심각해진 KT·SKT 쏠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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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6개 상장·등록 통신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KT, SK텔레콤 등 선발 2개 업체로 ’매출·수익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의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총 5조3336억원으로 6개 통신업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8.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 비중 68.4%에서 0.5%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KT, SK텔레콤 대 나머지 후발업체간의 영업이익 편차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선두 2개 업체의 영업이익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79.3%에서 올 상반기 82.1%로 무려 2.8%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표참조

이정철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와 SK텔레콤이 월등한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매출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후발사업자를 압도했다”며 “가입자 확보와 수익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후발주자에겐 힘겨운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측은 하반기 이동통신시장 전망에 대해서 음성보다는 데이터 매출이 외형성장의 주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4분기로 갈수록 신규가입자 유치보다는 내년 번호 이동성제 시행에 대비한 기존 가입자 유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세를 점쳤다. 특히 사업자별로는 가입자 구조, 시장지배력, 통화품질 모든 측면에서 열세에 놓인 LG텔레콤의 비용부담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또 유선통신시장은 대체로 상반기 실적구조와 대동소이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개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KT, 하나로통신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면서 수익성 구조에 있어서는 이동통신서비스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통신서비스가 겉으로는 성장둔화와 매출정체로 보이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성장산업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산업측면에선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며 “특히 KT, SK텔레콤 등 우량종목으로의 선별투자는 하반기에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은 현단계에 있어서 통신주 상승반전을 위해 △신규수익사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제시 △유무선통합시장을 겨냥한 청사진 제시 △정책적 규제완화 △주주중심 경영의 현실화 △데이터시장의 성장세 유지 및 수익확대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