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사운드와 음악을 듣는 기능을 강조한 휴대폰(일명 뮤직폰)이 카메라폰에 이어 새로운 멀티미디어폰으로 각광받으면서 이 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달아 오를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뮤직폰은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달 전체 휴대폰시장의 20%인 20만대 가량 판매되면서 월 100만∼110만대의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휴대폰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텍이 올 초부터 음악기능을 강조한 슬라이드폰을 내놓고 독점해왔으나 최근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이 64화음과 3D사운드를 지원하는 뮤직폰을 잇따라 내놓고 이 시장에 가세,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P3플레이어나 CD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즐겨듣는 젊은층이 휴대폰 하나로 음악과 통화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뮤직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 슬라이드 타입과 폴더 타입의 64화음 뮤직폰을 잇따라 시장에 선보이고 10만대를 판매, 뮤직폰 시장의 50%를 장악했다. 이 회사 조진호 부장은 “공급이 달릴 정도로 뮤직폰이 많이 팔려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는 뮤직폰의 마케팅을 크게 강화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MP3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 개발에 나서는 등 뮤직폰 시장에 좀더 탄력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은 카메라폰에 이어 64화음의 뮤직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팬택&큐리텔 노순석 상무는 “뮤직폰은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판단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제품”이라며 “출시 한달만에 4만대를 판매,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SK텔레텍(대표 홍경)은 독특한 디자인의 슬라이드폰에 음악기능을 강조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의 가세로 뮤직폰 시장에서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