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사용자에게 로열티를 받으려는 SCO그룹에 대해 최대 리눅스업체인 레드햇이 4일(미국 현지시각) 소송을 제기, 리눅스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드햇을 비롯한 리눅스 진영은 향후의 법적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기금(펀드)도 설립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레드햇은 델라웨어 연방지역법원에 “SCO가 주장하는 리눅스에 대한 특허 공세는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레드햇이 SCO의 저작권과 거래 비밀을 위반하지 않았음을 선언해 달라”고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
유닉스의 주요 부분에 대해 지재권을 갖고 있는 SCO는 IBM 등에 대해 “우리의 유닉스 기술이 리눅스에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올 3월초 IBM에 10억달러를 요구하는 첫 소송을 낸데 이어 6월에는 배상액을 30억달러로 높이며 2차 소송을 냈다. 이외에도 글로벌 기업 1500곳에 서한을 보내 리눅스 사용 대가로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SCO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기업과 개발자들은 계속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러 리서치기관의 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소송과 관련해 레드햇 최고경영자(CEO) 매튜 슐릭(Matthew Szulik)은 “지금껏 인내하며 SCO의 주장을 들어 왔지만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앞으로 SCO의 주장에 대해 공세적으로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레드햇은 리눅스 진영을 위한 법적 방어 기금인 ‘오픈소스 나우 펀드(Open Source Now Fund)’를 창설, 100만달러를 기부하며 수세 등 다른 리눅스업체에도 기부금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