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로그의 주요 저작도구로 등장한 RSS(Really Simple Syndicate) 포맷의 발전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C넷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로그계의 대부 데이브 와이너 등 기존 RSS 옹호론자들과 RSS에 대한 와이너의 영향력에 반발, 보다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대안 RSS’를 개발하려는 측이 대립하고 있는 것.
RSS란 웹페이지의 갱신된 뉴스나 콘텐츠들을 자동으로 뿌리거나 한데 모아서 받아볼 수 있게 하는 XML 기반의 포맷으로 특히 블로그의 핵심도구로 떠오르는 콘텐츠 배급·관리(syndication) 기술이다. BBC와 C넷 등 일부 뉴스사이트들은 이미 RS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초의 블로거’ 중 하나인 와이너는 RSS의 방향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 그의 회사 유저랜드가 RSS의 소유권을 갖고 있었으나 와이너가 최근 하버드대학의 블로그 프로젝트를 맡아 ‘버크만 인터넷과 사회센터’(the Berkman Center for Internet & Society)로 자리를 옮기면서 RSS의 저작권도 대학의 버크만센터로 이전됐다.
그런 와이너가 최근 RSS 포맷의 핵심사항들에 대한 추가적 기술 개발을 제한하고 나섰다. 그는 “RSS는 개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포맷으로 RSS가 정교해지면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의 영향력이 커지고 개인은 사라진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반대파들은 “와이너가 다른 표준들을 견제하고 기술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IBM의 샘 루비 연구원은 “RSS는 모호한 점이 있으며 다른 포맷에 대한 와이너의 판단은 자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RSS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퍼블리싱과 편집, 보존 등 블로그 관련 기능도 표준화하는 ‘대안 RSS’(프로젝트명 아톰)가 보다 사용하기 쉽다고 반박했다.
반대파들은 “RSS는 항상 한 업체의 통제 하에 있어 왔다”며 RSS를 보다 개방적인 표준 포맷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RSS 논쟁이 지속되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등 대기업이 유사 기능의 독자 표준을 만들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로그와 RSS의 표준제정은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나 IETF 등 국제 인터넷 표준기구로 넘겨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