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의 파워를 보여주마.’
IBM, HP 등 대형 IT기업과 리눅스 전문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리눅스월드 콘퍼런스 & 엑스포’가 4일(현지시각)부터 7일까지 4일간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컨벤션센터에서 개막돼 리눅스의 진수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컴퓨터 하드웨어의 클러스터링화 추세에 발맞춰 클러스터 관련 리눅스 제품인 ‘리눅스 클러스터’가 대거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연결해 성능을 높이는 클러스터 방식을 선호하는 IBM·HP·델 등은 실제 리눅스 관련 클러스터 제품들을 다수 공개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또 HP·델·BEA시스템스·EMC 등 리눅스를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컴퓨터 업체들과 수세 등 리눅스 업체들은 보다 우호적 분위기의 리눅스 고객지원을 도출하기 위한 연합체인 ‘리눅스 오픈 그룹 릴레이션십(Linux Open Group Relationship)’ 결성을 선언하며 한껏 높아진 리눅스 위상을 과시했다. 이 연합체에는 유니시스·노벨·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베리타스소프트웨어·VM웨어 등의 기업들도 창립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시스템관리 SW 다수 선보여=윈도에 대항해 세계 컴퓨터 시장에서 점차 세력을 넓히고 있는 리눅스 진영 기업들은 클러스터 관련 제품 외에도 그동안 리눅스 약점으로 지적돼온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를 다수 선보였다. 베리타스·BMC·CA 등 대형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리눅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그리고 알티리스·리눅스케어·아듀바 등 리눅스 전문 소기업들도 보다 향상된 리눅스 제품을 출품했으며, IBM·HP 등 서버기업들은 리눅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다 나아진 관리툴(소프트웨어)을 발표했다.
◇IT 침체속 관람객 증가세=세계 IT경기 침체로 리눅스 전시회도 최근 수년간 타격을 입었지만 리눅스월드는 다른 전시회에 비해 그 강도가 낮은 편으로 오히려 지난해부터 관람객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눅스월드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IDG월드엑스포측에 따르면 지난 1월 하순 ‘뉴욕 리눅스월드’에는 2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는데 이는 1만6800명에 그쳤던 작년에 비하면 3000여명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 리눅스월드’의 경우 2001년 1만8000명에서 지난해 2만7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작년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S도 행사 참여=이밖에 리눅스를 위협적인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세 번째로 이번 리눅스 행사에 부스를 마련, 참가했으며 e비즈니스 대부인 어빙 블라다우스키-버거 IBM 부사장을 비롯해 피터 블랙모어 HP 부사장과 조너선 슈와르츠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부사장 등 리눅스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들의 고위경영자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리눅스의 현재와 앞날을 조망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