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을 활용한 위치확인시스템(GPS)서비스가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GPS산업은 정부차원에서도 CDMA 신화의 뒤를 이을 품목으로 꼽고 있어 관련 서비스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PS 100만가입자 돌파=GPS서비스가 본격화된 지 1년여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7월초 GPS단말기 보유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7월말께는 12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GPS단말기 보유자는 27만명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GPS단말기가 13종으로 늘어나고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매월 20%포인트 가량의 보급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GPS단말기를 출시하고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GPS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이에 앞서 KTF는 지난 2001년 ‘엔젤아이’라는 이름으로 초기 형태로 제공했으나 가입자수는 1만명 이하며 현재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다.
◇올해안 가입자 420만 넘어설 듯=현재 SK텔레콤 혼자 서비스중이지만 하반기중 KTF와 LG텔레콤이 GPS서비스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관련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KTF는 큐리텔 PD-6500 단말기로 이달말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시판 단말기 수를 늘려가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HP 컨소시엄 등과 GPS 인프라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11월께 GPS 칩 내장 단말기를 출시하고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콘텐츠와 관련해서 SK텔레콤은 하반기중에 그동안 제공했던 위치찾기 등 기본 서비스 외에 안심귀가서비스 등 안전서비스, 약도 등 지도기반서비스, 동영상과 접목한 교통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KTF와 LG텔레콤도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콘텐츠제공업체(CP)들도 풍수지리서비스 등 GPS 활용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GPS 이용 콘텐츠가 하반기에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LBS&텔레메틱스사업팀 하도훈 박사는 “하반기에는 경쟁사들의 시장 진출과 신규 GPS단말기가 보급될 것으로 보여 연말에는 GPS단말기 보유자가 42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걸림돌도 여전히 많아=올들어 GPS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다. 정보통신부가 GPS칩 장착 의무화 등에 대해 법제화를 추진했지만 개인정보침해 논란으로 의무화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2, 3중의 기술적 장치를 마련중”이라고 말했가.
그러나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씻어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GPS서비스는 하드웨어 기반의 서비스여서 소프트웨어형 서비스보다 확산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특징이다. GPS 원칩, 보다 저련한 기지국 관련 기술 등이 등장해 비용문제를 해소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PS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 등 소비자 부담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GPS단말기를 보조금지급 금지 예외 조항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