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수십 ㎠ 이하의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일본 독자 위성 계획이 궤도에 올랐다.
7일 니혼코교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민간업체들은 각각 900억엔(9000억원)과 800억엔을 투자해 ‘준천정위성시스템’을 구축키로 합의했다. 준천정위성시스템은 일본 상공에 3기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려 자동차 등 이동체용 통신·방송서비스와 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준천정위성이란 적도 상공에 위치하는 정지궤도를 기준으로 할 때 약 45도 기울어진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으로 지구상의 일정 지역을 8자 모양으로 돌기 때문에 ‘8자위성’이라고도 불린다. 일본은 3기의 인공위성을 2008∼2009년에 쏘아올려 일본 열도 바로 위를 돌게 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와 민간업체는 세 번째 위성 발사가 완료되는 2009년부터 12년간 준천정위성을 운영할 계획이다.
준천정위성이 계획대로 가동할 경우 기술적으로 자동차의 자동항법운전이 가능해지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운영 개시 후 12년간 약 6조1000억엔에 달하는 막대한 신규 시장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24기의 미국 위치정보시스템(GPS)과 미국 GPS 위성을 병용해 수 ㎡수준이었던 오차를 수십 ㎠로 줄일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에 58억엔을 책정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민간 컨소시엄 ‘신위성비즈니스(ASBC)’를 돕는 등 연구개발을 지원해 왔다. 민간 참여업체로는 미쓰비시, 산요, 히타치, 도요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넓은 주파수대역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대만·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의견조정 작업이 필요하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