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이제는 `블로그` 시대

 인터넷 발전 역사에 새로운 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터넷이 ‘데이터 집적소’였다면 이제는 ‘정보지식거래소’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다.

 또 과거에는 물리적 네트워크의 발전에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면 이제는 인적 네트워크로의 활용을 통한 진정한 네트워크 사회의 구현을 시도하는 쪽으로 발전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젠 네티즌 스스로가 더 이상 서비스 객체가 아니라 서비스 주체로 대우받는 시대가 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인터넷 변화의 한 가운데에 ‘블로그’가 자리잡고 있으며,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속의 네티즌이 보다 ‘인간적’일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터넷은 특정 개인과 개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및 특정 집단내의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 속에서 만들어진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왔다. 이를 1차적 커뮤니케이션 욕구라고 정의한다면, 이제 네티즌들의 네트워크 형성 단계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불특정 다수와 자신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꾸준히 쌓아가고자 하는 2차적 커뮤니케이션 욕구가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2차적 욕구가 1인 미디어로 통칭되는 블로그 서비스를 등장시켰으며 향후 블로그의 발전방향 또한 이러한 욕구의 표출과 나란히 할 것이다.

 정보자원 관점에서 볼 때 ‘과거 일정시점의 정보가 쌓여있는’ 웹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교환소’로서의 뉴스그룹으로 대별되던 것이 인터넷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웹 공간도 빠른 커뮤니티화와 질의-응답형 지식검색의 강화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교환 영역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작년초 구글이 뉴스그룹 검색엔진인 데자닷컴을 인수하면서 블로그형 지식검색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블로그는 ‘쌓여 있는 정보’보다 ‘교환되는 정보’에 관심을 갖고 있기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지식)교환 공간’으로 인터넷이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보면 지금까지의 인터넷에서 네티즌은 ‘소외된 객체’로서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쇼핑몰, 검색, 게임 등 지금까지 인터넷을 성장시켜온 대부분의 서비스에서는 네티즌들이 수익의 객체로서의 대상일 뿐,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주체로서는 대우받지 못한 것이다.

 ‘진정한 네트워크 시대’로서의 인터넷은 네티즌이 스스로가 ‘서비스 주체’이자 ‘수익의 주체’가 될 수 있어야 제2성장기로 접어들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 제2성장의 한가운데 블로그가 자리잡고 있다.

블로그는 사용자들이 주체가 되는 것이며 미래 상업형 블로그의 도입과 함께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곧 ‘수익’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모델로 발전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의 발전, 시스템화의 확산이 고용시장에 있어 대체효과와 보상효과가 클 경우 고용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금까지 한국의 고용시장에서는 이러한 대체효과로 인한 고용감소 요인이 컸다.

 그러나 정보기술 스스로가 산업화되기 시작하면 보상효과에 의한 고용창출 효과 또한 매우 커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보기술의 발전, 네트워크화의 발전은 ‘오프라인 유대감’의 감소로 인한 ‘인간성’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견이 많았지만, 네트워크 사회의 궁극적인 발전은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고리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유대감’을 ‘따뜻한 인간미’로 승화할 수 있을 것이다.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네트워크’와 ‘주체가 되는 네티즌’, 그것이 바로 블로그가 만들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인 것이다.

 이제 막 시작된 블로그의 확산은 2차 커뮤니케이션의 확산과 함께 보다 인간적 네티즌을 만들어 주는 변화의 도구로서 진정한 네트워크 시대의 붐을 알리는 서막이 될 것이다.

◆인티즌 대표이사 ihskim@intiz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