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미디어와 SBS미디어넷 등 복수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들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채널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 PP와의 편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가 집계한 올해 111개 SO 채널편성 현황에 따르며 온미디어의 투니버스와 OCN, SBS미디어넷의 SBS스포츠가 99.1%로 가장 높은 SO 점유율을 기록했다.
온미디어는 이외에도 온게임넷이 97.3%, 바둑TV와 수퍼액션이 96.4의 높은 SO 점유율을 보였다. 지상파방송사 계열의 SBS미디어넷은 SBS드라마와 SBS골프가 98.2%의 높은 SO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MBC플러스도 MBC드라마넷이 97.3%, MBC게임이 94.5%, MBC-ESPN이 87.4%, MBC무비스가 72.1%의 SO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SO 점유율 40% 미만의 하위권 PP는 무비플러스를 제외한 모든 채널이 단일 PP로 그 편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MPP가 높은 SO 점유율을 보인 것은 일단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한 데서 비롯됐으나 SO와의 채널 계약시 각 채널당이 아니라 묶음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MPP의 경우 SO가 인기없는 채널을 하나라도 빼려고 하면 다른 채널까지 공급할 수 없다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MPP와 PP의 SO 점유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SO 채널 편성의 장르별 편차도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67개 채널을 편성하고 있는 기본형을 기준으로 전체 SO의 채널편성 현황을 보면, 게임·드라마·오락 등 오락성 채널이 전체의 57%을 차지하는 반면 어린이·교양·교육 등과 같은 교양성 채널은 전체의 19%에 그쳤다.
방송위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방송법 개정안을 통해 채널간 배치기준을 법제화해 SO 채널 편성을 규제할 방침이며 조만간 ‘SO 채널구성·운영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방송위 한 관계자는 “SO가 채널번호를 자주 변경하고 홈쇼핑 채널을 낮은 번호대에 집중편성함으로써 시청자와 PP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채널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SO의 채널편성을 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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