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통신서비스가 인도 이동통신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실리콘스트래티지가 SG코웬증권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시작된 인도 CDMA 서비스 사용자가 연말까지 67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7월 한달에만 120만명의 가입자가 발생하면서 총가입자수가 440만명으로 증가했다.
인도의 휴대폰 사용 인구는 전체의 10% 정도인 1200만명 수준으로 GSM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릴라이언스인포콤 등 CDMA 업체들이 저가를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현재 인도 2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해 100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의 CDMA 사업자들은 휴대폰의 이동성에 제한이 있는 무선가입자망(WLL)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분야가 한정돼 있는 대신 요금이 싸고 시장 진출시 내야 하는 사업권료를 면제받 을 수 있다. 그러나 ‘제한된 사용범위’라는 것이 한 도시 전체로 사실상 일반 이동통신서비스와 별 차이가 없어 막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시장에 미리 진출한 GSM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GSM 사업자들이 CDMA와의 경쟁을 위해 가격 인하 전쟁에 나서면서 인도의 이동통신시장은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휴대폰 보급률이 낮은 것도 성장 전망을 밝게 한다.
CDMA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면서 릴라이언스인포콤, 타타텔레서비스 등 CDMA 서비스 업체들과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 등이 혜택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과 LG의 단말기만을 공급하던 릴라이언스인포콤이 노키아의 CDMA 단말기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인도 CDMA 단말기 시장을 둘러싼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키아는 타타텔레서비스와도 단말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등 인도 CDMA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