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북(e북) 시장이 서서히 이륙할 채비를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 출판업체들이 그동안 e북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e북 시장에 진입하는 등 시장 확대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 그동안 e북 전용단말기 시장을 이끌던 샤프와 돗판인쇄에 더해 최근에는 대형 전자업체인 마쓰시타가 올 가을께 진출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일본 출판업계는 인터넷을 통해 서적을 다운로드 받아 읽을 수 있는 이른바 ‘e북’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특히 문예춘추, 고단샤, 신초샤 등 대형업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200개 이상의 출판사가 e북을 내놓으며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e북이 일본에 첫 등장한 지 7년째인 올해 이 시장이 대중적으로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1위 가전업체인 마쓰시타도 올 가을께 e북 전용단말기를 내놓기로 한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쓰시타는 진출과 동시에 만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인기있는 50여 작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e북 전용단말기 시장도 샤프, 돗판인쇄 등과 함께 경쟁 체제를 형성, 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e북이 기존 작품을 재이용, 적은 비용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다며 적극적이어서 e북의 미래에 희망을 던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출판업계가 단말기업체에 끌려 마지못해 콘텐츠를 제공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신초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제 (단말기 업체들이 아닌) 우리들이 앞장서서 이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출판시장은 96년이래 시장 침체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데 e북 성장이 전체 출판시장 침체를 가져올 것이란 지적도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