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성` 도입 앞둔 美 이통업체들 서비스 개선 `발등에 불`

대기업 고객 24% 업체 전환 고려

‘미국 이동통신업체 서비스 확 달라졌네.’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이 임박하면서 미국 이동통신업체들 사이에서 고객 만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자들이 서비스 회사를 바꿀 때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을 앞두고 미국 이통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미국 컨설팅업체 ‘매니지먼트네트워크그룹’의 조사 결과, 오는 11월부터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되면 대기업의 24%가 번호이동성 도입 후 이동통신업체를 바꿀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마음을 붙들어 두기 위한 이통업체들의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통화 품질은 물론 대리점에서의 서비스도 눈에 띄게 나아졌다는 설명이다.

 스프린트PCS는 최근 대리점의 고객 인사법에서부터 소비자 콜센터의 자동응답 서비스까지 고객 중심으로 개편했다. 고객들이 요금을 너무 많이 내고 있다면 이를 알려주기까지 한다. 또 중계기증설 및 출력 강화를 통해 통화 품질 향상을 꾀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광고를 내놓았다.

 싱귤러도 고객들을 붙들기 위해 2년 계약 상품을 내놨고 AT&T와이어리스는 2년 계약 고객에게 가입비를 면제해 준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번호이동성 제도 때문에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번호이동성이 업계에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번호이동성 제도는 선두업체의 위치를 강화시켜 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의 선두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지난 분기에 2위 업체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신규 가입자를 모았다.

 한편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으로 고객들은 서비스 업체를 바꾸지 않고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사업자의 서비스도 향상되고 원하는 업체로 쉽게 전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