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시니어](9)이길수 쏠리테크 팀장

 중계기업체 쏠리테크(대표 정준)의 무선통신사업본부 무선1팀을 이끄는 이길수 팀장(35)의 사원번호는 ‘A0001’이다. 이 팀장은 지난 98년 11월, 쏠리테크 창립멤버로 회사에 합류, 사원번호 1번을 배정받았다.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4년간의 이스텔시스템즈 생활을 거쳤다.

 이 팀장은 사원번호 1번에 걸맞게 그동안 쏠리테크가 선보인 각종 중계기 개발 과정에 모두 참여하며 이동통신용 중계기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쏠리테크의 첫 작품인 CDMA 인빌딩 중계기를 비롯해 디지털광중계기, 최근의 WCDMA용 중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계기 개발에 참여해 오고 있다.

 “쏠리테크 합류 이후 첫 작품으로 인빌딩 중계기를 개발, KTF에 납품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인빌딩 전용 중계기에 대한 관심이 적었기에 이 부분을 특화해 공략한 것이 주효했죠. 최근에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WCDMA 서비스 상용화 작업에 맞춰 WCDMA용 중계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팀장은 이같은 다양한 개발경력 외에도 사원번호 1번이기에 얻은 것이 또하나 있다. 바로 팀 동료들과의 끈끈한 ‘동료애’다.

 이 팀장은 개발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팀워크를 꼽는다. 전문지식과 기술경쟁력도 개발자로서 갖춰야할 필수사항이지만 잦은 밤샘근무로 인해 육체적으로 힘든 개발자 생활을 버티려면 동료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개발자 직업이 기피직종으로까지 거론되는 상황인 만큼 서로 힘을 북돋워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팀장의 생각이다.

 “저의 초창기 시절을 되돌아봐도 기술개발의 어려움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힘들더라구요. 특히 인력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벤처기업에서는 동료간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6명의 팀원을 관리하는 이 팀장은 요즘 개발업무뿐 아니라 팀원들과 융화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게 또 만만치 않아서 걱정이다.

 이 팀장은 “요즘은 후배들에게 힘을 주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그게 또 잘 되지는 않는다”며 “관리측면에서는 아직 배울게 많다”며 다소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따라서 이 팀장은 앞으로 기술개발분야뿐 아니라 관리·기획 등의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팀장은 “연구실에서 개발업무에만 몰두해오다 보니 관리자로서는 점수가 좋지않은 것 같다”고 자신을 평하고 “앞으로 더 노력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