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통지와 알림, 이제 말로 하세요.”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이른바 ‘대량발송메시지’가 음성으로 바뀌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제공하는 통지서비스나 알림서비스는 이제까지 주로 전자우편이나 휴대폰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했지만 최근 음성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음성동보’ 혹은 ‘음성메시지’라 불리는 이런 서비스는 관련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사이트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문자로 입력하면 이를 음성으로 변환, 다수의 상대방에게 유선전화 혹은 휴대폰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이 서비스에는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음성합성 기술이 사용된다.
특히 음성메시지를 받은 상대방이 전화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회신도 가능해 단방향적인 우편이나 SMS에 비해 유용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서비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2월 KT가 선보인 통합메시징서비스인 크로샷(http://www.xroshot.com). 크로샷은 SMS와 팩스, 음성서비스를 동시에 지원하는데 최근 음성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건강관리보험공단은 보험료 미납 통지서비스에, 울산병원은 예약알림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크로샷은 음성기술업체인 보이스웨어의 음성합성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음성기술업체인 코아보이스(대표 강동규)는 병무청에 음성합성기술을 이용한 음성동보시스템을 공급했다.
병무청은 6월부터 입영·훈련 등 각종 통지서비스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코아보이스는 또 이동통신사와 함께 ASP 형태로 음성동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의중이다.
인터넷사이트를 개설, 원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누구나 이를 이용해 음성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코아보이스 관계자는 “한시간에 20만∼30만건까지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사이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카드사나 은행 등 금융권에서 많은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음성기술업체인 미디어포드(대표 김기철)는 케이티솔루션스(대표 이경준)와 함께 3월부터 음성확장성표기언어(VXML) 기반의 대량 음성메시지 발송사이트(http://www.e-dial.co.kr)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포드는 안정성 테스트가 끝나는 다음달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증권·금융·관공서 등에 대한 영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디어포드 관계자는 “아주택배 등 많은 기업들이 사용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KT는 음성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현재 웹 기반으로 시간당 2만∼3만건 정도만 처리하는 서비스 용량을 10월까지 8배로 증설할 계획이어서 음성서비스 이용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문자입력→음성변환→전화전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음성메세시지 서비스 구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