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시장 복수화 `가속도`

수익성 제고 생존 전략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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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시장에서 복수PP(MPP)화가 날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2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해온 주요 MPP는 물론 PP들은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걸쳐 경쟁적으로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PP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생존전략의 일환이나 장기적으로는 MPP로의 시장편중 현상이 심화될 것을 예고했다.

 ◇현황=실질적으로 채널을 운영중인 130여개 PP 중 MPP 수는 15개 정도이나 신규채널 등록으로 MPP로 변신하는 사업자가 하반기부터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중국 전문채널인 하오TV를 인수한 세광텔레콤은 하반기에 2개 채널을 추가한다는 방침 아래 장르선정 작업에 나섰다. 재능교육도 JEI스스로방송 외에 영어교육 부문에 특화된 채널 1개를 추가할 것을 검토중이다.

 주요 MPP들도 기존 채널을 보완할 전략적인 채널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미 4개 채널을 운영중인 CJ미디어는 하반기 영화 채널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또 하나의 채널을 추가할 계획이다. 장르는 미정이다. KBS스카이는 드라마·스포츠 외에 본사인 KBS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한 가족오락 채널 운영을 검토중이며 중앙방송도 채널 확대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물색중이다.

 ◇왜 늘리나=수익성 제고가 가장 큰 이유다. MPP는 매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나 스카이라이프와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 채널을 묶어 판매하는 전략으로 다수 SO를 확보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MPP는 PP에 비해 협상력이 높아지는 데다 비인기 채널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인기채널의 흑자로 메울 수 있다.

 지상파 계열 MPP 등 자금력과 콘텐츠가 뒷받침되는 사업자는 기존에 보유한 콘텐츠를 재활용함으로써 투자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전망=하반기 케이블TV 사업자의 디지털 전환과 위성방송의 지속적인 채널확대 작업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채널 수가 늘어나는 동시에 MPP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MPP의 시장지배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다양한 특화 장르의 PP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체적으로 PP가 채널을 공급하는 창구는 늘어나나 인기 장르의 채널을 보유한 MPP에 이익이 집중되는 현실이다. PP는 채널 자체를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 방송위가 최근 집계한 전국 SO 채널 편성 현황만 봐도 온미디어·SBS미디어 등 일부 MPP의 SO 독식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11일자 6면 참조

 PP업계의 한 관계자는 “MPP 구도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은 시장 논리에 입각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PP들은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며 “이를 개선할 만한 방안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